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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POP! POP!

 

 

 

w. 묘약(@ELIXIR_0F_LOVE)

 

 

사랑은 가장 위대한 마법이다.

 

계속 생각해도 너무 멋진 말이야, 역시 내가 존경하는 사람다워.

누가 말한 건데?

덤블도어.

..그거 해리포터에 나오는 사람 아니냐?

맞아!

그걸 뭐 이리 진지하게 말해…!!!

 

 

짝사랑도 사랑. 나는 열렬히 짝사랑 중이다. 그런고로 나는 마법사!

뭔 소리야 그게!

아, 태클 걸지 마! 한창 폼 잡고 있었는데…

웃기고 있네.

● ● ●

 

(-)은 다테 공고에 다니고 있는 학생으로 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어. 그래서인가 경제관념이 진짜 없었지. 매번 비싼 것만 들고 다니고 딱 봐도 귀티가 흐르는 모습에 (-)은 다테 공고에서 꽤 유명했어. 도쿄에 있는 좋은 학교에 다닐 법한 아이가 여기에 있으니 더 눈에 띄겠지. 그녀가 있는 반은 항상 떠들썩했어. 돈이 많으니 먹을 것부터 시작해서 선물까지 반 전체에게 돌린 전적들이 있었고. 다들 처음에는 기겁했겠지. 하나같이 다 가격도 꽤 나가는 것들이라 떨리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을 거야. (-)만 아무것도 모른 채로 “왜? 다들 이 정도는 선물 하지 않아?”라고 해서 반 친구들만 한 번 더 경악했어.

 

그런데 갑자기 선물의 보급이 끊긴 거야. 어차피 다들 비싼 것만 받아서 부담스러웠던 친구들은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전했어. 이때 한 친구의 발언으로 다시 떠들썩해졌어.

 

 

 

“요즘 남자 쫓아다닌 것 같던데?”

 

“뭐? (-)이 남자를? 왜? 뭐가 부족해서 걔가 남자를 쫓아다녀?”

 

 

“그러게‥ 그래서 남자가 누군데?”

 

 

“후타쿠치 켄지.”

“…뭐라고?”

“우리가 지금 잘못 들은 것 같은데.”

“아니야, 정확히 들었어. 후타쿠치 켄지 맞아.”

 

 

다테 공고에서 유명한 다른 한 사람. 바로 후타쿠치 켄지 되시겠다. 잘 나가는 배구부라서 유명한 것도 있지만 얼굴과 입으로 유명해. 꽤 예쁘장하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입이 험해서겠지. 그럼 그녀가 왜 후타쿠치 켄지를 쫓아다니느냐? 그녀가 말하기를 첫눈에 반했다고 해…

 

1학년 때는 그가 있는지도 몰랐던 그녀가 후타쿠치에게 반한 이유가 무엇일까? 우연히 백화점을 돌아다니던 중 그 근처에서 후타쿠치를 발견했어. 멀리 있던 터라 정확한 소리는 들리지 않았으나 상황은 어린아이를 자신에 뒤에 두고 보호하는 상황이었어. 앞에는 험악하게 생긴 남자가 있었고 그 사람이 위협을 가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밀리지 않고 열심히 따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겠지.

 

무슨 험한 말을 하는지 표정도 잔뜩 험악해져서는 아이의 귀를 막고는 남자를 향해 말을 하는데 그게 뭐라고 눈길이 가더라. 남자가 얼굴이 잔뜩 붉어져서는 뒤돌아서 다시 갈 길을 가는데 그제야 아이의 손에 댄 귀를 떼고 눈높이에 맞춰서 말을 해주더라고. 아까와는 달리 다정한 눈빛으로 말을 하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데… 그때였던 것 같아. 그냥 그 모습이 너무 좋았어. 그 애가 주변을 한 번 둘러보더니 부끄럽다는 듯이 자신의 머리를 헤집고 걸어가는데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멍하니 뒷모습만 바라봤어. 완전히 사라졌음에도 계속‥ 창가에 비친 나를 보니 얼굴이 엄청 붉어졌더라고. 가슴도 콩닥콩닥 뛰고.

 

팝콘이 튀겨질 때 나는 소리 다들 들어봤어? 퐁퐁퐁! 하면서 그 작은 알이 하얗게 펼쳐지며 커지잖아. 딱 지금 내 마음이야. 그에게 첫눈에 반해버렸어. 완전히 빠져버렸다고!

 

 

● ● ●

 

 

 

 

(-)은 그가 어디에 사는지 어디 학교에 다니는지 이름은 뭔지 몇 살인지 하나하나 다 궁금했어. 그런데 학교를 가보니 그가 딱 보인 거야. 평소에는 지나쳐도 몰랐을 텐데 그에게 반했다고 눈이 후타쿠치만 쫓아다니는 거야. 한 번에 찾아낸 그를 보고 달려갔어.

 

 

 

“안녕! 나는 (-)이라고 하는데 이름이 뭐야?”

 

 

“..뭐야.”

 

후타쿠치는 갑자기 다가와 인사를 하는 (-)을 쳐다봤어.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아, 하고 웃더라고. 그리고 내뱉은 말이 “네가 그 부잣집 아가씨?” 이거였어. 보자마자 하는 말이 그것밖에 없다니 (-)은 조금 황당했지만, 다시 웃으면서 말을 할 거야.

 

 

 

“응, 맞아 내가 다테공의 부잣집 아가씨야.”

 

 

“그래서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나 부 활동 가야 하는데.”

 

 

“너한테 반했어! 좋아해!”

 

 

“…뭐, 뭐라고?”

 

 

“못 들었어? 더 크게 말해줄까? 좋아한다고!!”

 

 

“아, 알았으니까 좀 조용히 해!! 다 쳐다보잖아!”

후타쿠치는 (-)의 행동에 엄청 당황했어. 자신을 향해 대시하는 여자들이 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거든. 다짜고짜 좋아한다는 고백부터 시작해서 반문하는 말에 큰소리로 쩌렁쩌렁하게 외치다니. 후타쿠치는 그녀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면서 입을 막았어. (-)은 그의 큰 손에 의해 얼굴의 반이 가려지고 눈만 동그랗게 뜨며 후타쿠치만 바라봤어. 갑작스러운 (-)의 고백에 주변 학생들은 환호를 외쳤어. 그 환호 때문에 후타쿠치만 더 부끄러워지고. 후타쿠치는 머리를 헤집다가 (-)의 손목을 붙잡고 걸어갔어. 그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그녀까지 끌고 온 거야. 결국엔 체육관 앞까지 그녀를 데리고 갔어.

“그래서 이름이 뭐야?”

“‥너 여태까지 내 이름도 몰랐어?”

 

 

“어, 그래서 물어봤는데 네가 대답도 안 해주고 무슨 볼일이냐고 물었잖아.”

 

 

“그렇다고 다짜고짜 고백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여기! 그래서 이름이 뭐라고?”

 

 

“…후타쿠치 켄지! 이제 됐냐!”

 

 

“아, 켄지~ 이름 예쁘다! 켄쨩! 나 너 좋아해!”

 

 

“이게 누구 마음대로 켄쨩이야?! 멋대로 부르지마!”

 

 

“에… 켄쨩이 마음에 안 드는 거야? 그럼 후타쿠치에서 쿠만 따서 쿠쨩은 어때? 쿠쨩~”

후타쿠치는 여태까지 만나본 적이 없던 독보적인 캐릭터에 정신이 혼미해졌어. 부 활동은 이미 늦었는

데 그것도 모르고 이마만 짚고 허망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지.

 

 

 

“나 고백했는데 내 마음은 안 받아줘? 쿠쨩?”

 

 

“쿠쨩이라고 하지, 아니 됐다. 나 네가 누군지도 모르거든? 사실상 처음 보는 거거든? 누가 처음 본 사

람 고백을 받아줘?!”

 

 

“그치만‥ 나는 쿠쨩 보자마자 반했는걸?”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그녀의 모습에 후타쿠치는 또 얼굴이 붉어졌어. 평소에 다른 이들에게 했던 것처럼 모질게 할 생각조차 못 했을 거야. 대화를 하면 할수록 (-)에게 말려들었거든. 결국, 후타쿠치는 부 활동에 지각을 해버렸고 (-)만 만족한 대화를 끝냈어.

 

 

그리고 후타쿠치의 수난은 이제부터 시작됐어. (-)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걸 처음 해봐서 자신의 마음을 알려주는 것에 대해 많이 서툴렀거든. 이상한 책이나 보면서 고민하고 그걸 실천하고‥ 덕분에 후타쿠치만 이마를 짚고 한숨이 늘어갔어. (-)이 좋아하는 상대에게 가장 많이 하는 건 바로 선물이었거든. 근데 선물 치고 조공에 더 가까운 게 문제였지만‥ 처음에는 그냥 남들이 주는 것처럼 사소했어. 가벼운 옷부터 간식거리. 근데 가벼운 옷은 사실 유명한 디자이너가 수제로 디자인 한 옷이었고 간식거리는 유명 쇼콜라티에가 만든 간식이었을 거야. 후타쿠치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옷이 되게 좋네, 어디 브랜드지? 간식도 맛있네. 어디 가면 살 수 있으려나? 하며 천하태평이었지. 나중에 주변 사람들 때문에 선물의 출처를 알게 되었어. 자기가 받은 이 작고 소소한 선물들이 다 값비싸고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사

실을 알고 그녀를 찾아갔어.

 

 

 

“야, 너 미, 미쳤냐?! 이렇게 비싼걸!”

 

 

“무슨 소리야? 비싸다고? 이 정도면 엄청 싼 건데?”

 

 

“이게 싼 게 말이 되ㄴ, 아… 그래, 너 부잣집 아가씨였지…”

 

 

“응? 혹시 마음에 안 드는 거야?”

 

 

“아니거든! 너‥ 이거 그만 주면 안 되냐?”

 

 

“싫어! 내 마음인데! 내가 너 좋아해서 주는 거라고!”

 

 

“그래그래, 네가 날 좋아하는 건 이제 잘 알겠는데‥ 다른 방법은 없어?”

사실 후타쿠치는 (-)이 자신에게 고백한 뒤로 열심히 도망쳤지만, 그녀는 포기를 몰랐기에 후타쿠치 쪽이 먼저 항복을 외쳤어. 자신은 그녀에게 마음이 없었기에 고백을 받아줄 수는 없었고 그녀와 대화를 하는 건 너무나도 피곤했기 때문에 그냥 마음대로 하라고 내버려 둔 거야. 이러한 사태가 벌어질 줄 모르고 말이지. 그녀에게 이런 선물은 이제 받을 수 없다고 말하자 (-)은 아쉽다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어.

“알았어, 다른 걸 준비해볼게. 꼭 너의 마음을 얻고 말 거야!”

 

 

(-)의 눈에는 언뜻 불꽃이 보이는 듯한 착각이 들었고 후타쿠치는 순간 등골이 서늘했어.

 

 

이거‥ 아무래도 잘못 말한 것 같은데…

후타쿠치가 느낀 서늘함은 착각이 아니었어.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방과 후에 부 활동을 하려고 체육관을 갔는데 평소보다 더 소란스러웠어. 또 선배들이 장난을 친 건가, 나메츠가 화가 났나? 하고 문을 슬쩍 여는데 그의 눈에 보인 건 전과 다른 체육관이었어. 배구부원들이 단체로 흥분해서 후타쿠치를 향해 말을 하는데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지. 그냥 멍하니 삐까뻔쩍해진 체육관 내부만 바라보았어. 체육관뿐만 아니라 비품실 내부도 바뀌었어. 유니폼도, 배구화도 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뀐 거야. 이 일을 누가 벌여놓은 건지 후타쿠치는 예상이 갔어. 하도 졸라서 예전에 교환한 번호를 떠올리고 핸드폰을 든 순간 (-)이 나타났어.

 

 


“켄-지! 어때? 마음에 들어?!”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에, 왜 화를 내고 그래~ 내가 켄지한테 준 선물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다른 걸 준비한 건데!”

 

주말 동안 연락하면서 호칭은 나름 평범하게 바뀌어서 한시름 놨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폭탄을 준비했을 줄은…

후타쿠치는 뭐부터 말해야 할지 감조차도 잡히지 않았어. 부잣집 아가씨라는 건 진작에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자신 하나 때문에 배구부가 쓰는 시설 전체를 뜯어고치다니 애초에 그와 그녀는 생각하는 게 달랐어. (-)은 상식을 뛰어넘었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한 일들이 반복되고 후타쿠치는 한숨만 늘어갔어. 그리고 고민도 늘어갔지.

그녀가 정말 날 좋아하는 게 맞는 건가? 이 정도면 돈 들여서 날 놀리는 것 같은데‥

 

 

 

● ● ●

 

 

 

 

후타쿠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가진 마음을 의심했어. 그가 기겁한 뒤로 무언가를 통째로 바꾸는 걸 선물로 주진 않았지만, 열렬히 따라다니며 다른 선물 공세를 하고 고백을 하는 건 여전했지. (-)은 모든 게 다 진심이었지만 후타쿠치는 믿지 않았어.

 

허구한 날 고백을 해대는데 저게 진심이라고?

 

 

 

“너 이제 그만 좀 해.”

 

 

“뭘?”

 

 

“계속 고백하는 거, 선물 주는 거, 내 옆에 맴도는 거. 그냥 뭐든 다 그만해.”

 

 

“왜? 나는 켄지가 좋으니까 계속하고 싶은데.”

 

 

“사람 마음 갖고 놀지 마.”

 

 

“내가 네 마음을 갖고 놀았다고 생각해? 너는 나 안 좋아하잖아, 애초부터 그 말은 잘못되었어.”

 

 

“…너.”

 

 

“그리고‥ 나는 진심이 아니었던 적 한 번도 없었어. 내 표현법이 남들과 같지 않다고 해서 그게 틀린 건

아니잖아. 켄지 네가 날 좋아해 준다면 정말 좋겠지만 강요할 생각은 없어. 그냥 너를 사랑하는 거 자체로도 너무 행복하거든. 그래도 불편했다면 사과할게, 미안해.”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뒤를 돌아 그에게서 멀어졌고 남겨진 후타쿠치는 이상한 표정을 지었어. 진지한 그녀를 처음 봐서 그런지, 그녀의 진심을 들여다봐서 그런지 그는 조금 모질게 말했던 자신이 미워지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했어. 그리고 동시에 후타쿠치의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한 거야. 물론 이때는 자신의 감정을 알지 못했어. 그냥 처음 보는 모습에 놀랐다고 생각했지.

후타쿠치와 대화한 뒤로 (-)의 선물 공세는 현저히 줄어들었어. 그의 뒤를 따라다니지도 않았지. 대신 그와 마주칠 때마다 좋아한다고 외쳤어.

 

“좋아해 켄지!”

그녀가 환하게 웃으면서 외칠 때마다 후타쿠치는 얼굴에 열이 올라서 다급하게 자리를 벗어났어. 빠르게 쿵쿵, 거리며 뛰는 심장 소리가 그의 귀에 들리고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렸어. 처음에는 자각을 못 했지만, 이제는 알았어. 후타쿠치는 바보가 아니었거든.

 

내가‥ (-)을‥?

 

자신의 마음을 자각한 후타쿠치는 묘하게 뚝딱거렸어. 그러다 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너무 한심해 보여서 마음을 다잡고 떨리는 걸 숨기며 그녀에게 잘해주기 시작했어. 은근 덜렁거리는 그녀라 넘어질 뻔한 (-)을 재빠르게 잡아채고 걱정스럽게 쳐다보기도 할 거야. 가끔 주는 선물들을 받으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면서 자신의 호감을 보여줬어.

 

 

근데 문제는 (-)이 생각보다 눈치가 없다는 점이야. 본인의 사랑도 남들과는 다르게 표현하는 아이가 어떻게 남의 사랑을 재빠르게 눈치채겠어? (-)은 후타쿠치가 첫사랑이자 짝사랑 대상이야. 후타쿠치가 자신을 좋아해 준다면 정말 좋겠다고 상상하지만 크게 바라지는 않았지. 이 설렘을 느끼는 게 꽤 재밌기도 했고 좋기도 했거든. 그래서 달라진 후타쿠치의 행동을 보며 (-)은 그가 자신에게 미안해서 이런다고 생각했어. 후타쿠치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어이를 넘어서 거품 물고 기절하고 싶었을 거야.

 

그녀가 후타쿠치의 마음을 알게 된 건 다행히도 그녀에게 눈치 빠른 친구가 한 명 있어서였어. 그녀의 친구가 후타쿠치와 (-)을 보고 묘한 웃음을 지었거든. 그리고 (-)이 혼자 있을 때 재빠르게 가 속삭였지.

 

 

 

“좋겠다, (-)?”

 

 

“응? 뭐가?”

 

 

“마법사 친구가 생겨서~?”

 

 

“마법사 친구‥?”

“네가 사랑하고 있는 상태라서 마법사라며.”

 

 

“그랬지.”

 

 

“사랑은 가장 위대한 마법이라고도 하고.”

 

 

“응, 그렇지.”

“…후타쿠치도 마법사 됐어.”

 

(-)은 친구의 말을 듣고 조용해졌어. 그리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펄쩍 뛰어올랐어.

 

 

“그, 그 말은 지금! 켄쨩도 사랑을 하고 있다는 말?!”

 

 

“응.”

 

 

“...근데 누구를?”

 

 

 

친구는 (-)의 말을 듣고 이마를 짚었어. 지금 그 말이 나오냐‥ ? 답답했던 친구는 그녀를 향해 소리쳤어.

“너! (-) 너를 사랑하지! 이 바보야!”

 

 

“…나?”

세상에! 켄지가 나를 좋아한다고? 날 사랑한다고?!

 

그녀는 감격스러운 얼굴로 손을 꼭 모으고 하늘을 바라보았어.

 

덤블도어 선생님 제 말이 들리시나요? 위대한 마법을 성공했어요! 지금 디멘터가 와도 전혀 무섭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페트로누스 그 자체가 된 것만 같거든요…!

 

(-)은 전해지지도 않을 말을 열심히 말했어. 물론, 속으로.

 

이 기쁜 마음을 가지고 (-)은 후타쿠치를 찾아 달려갔어. 지금쯤이면 부 활동을 하고 있겠지? 그녀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체육관까지 달려가 문을 세게 열었어. 어찌나 센 힘이었는지 쾅, 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곳에 있던 모두가 연습을 멈추고 (-)을 바라보았어. 후타쿠치는 (-)의 갑작스런 등장에 답지 않게 당황을 해 손에 들고 있던 배구공을 놓쳤지. 그가 입을 열어 그녀의 이름을 부르려는 순간 그녀의 말이 더 빨랐어.

 

 

 

“마법사가 된 걸 축하해 켄지!”

후타쿠치는 갑자기 찾아와서 이상한 말을 하는 (-)에 인상을 찌푸렸어.

 

원래 이상한 건 알았지만 저건 도대체 무슨 말이지?

근데 이제는 저 모습마저도 귀여워 보이네. 하…

 

 

 

“..무슨 말이야?”

 

 

“켄지, 사랑은 가장 위대한 마법이야.”

 

 

“…?”

 

 

“나는 한참 전부터 이 위대한 마법을 쓰고 있었어. 비록, 성공하진 못했지만. 켄지 너는 머글‥ 그니까

비 마법사였고 나만 마법사였지. 근데 이제는 켄지도 마법사야.”

 

“어?”

 

 

“날 사랑하잖아.”

 

 

“너, 너…!”

 

 

모르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안 거지?

 

후타쿠치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챈 (-)에 크게 당황했어.

 

 

 

“내 마법이 성공했어. 켄지 너는 마법을 쓴 순간 바로 성공했고. 나는 전부터 널 사랑했으니까!”

그녀는 자신의 손을 후타쿠치의 가슴에, 후타쿠치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대었어. 쿵쿵쿵, 하며 뛰는 심장이 각자의 손에 느껴졌어.

 

 

 

“켄지 심장에서도 팝콘 터지고 있어.”

 

이번 말도 (-)답게 이상했지만 후타쿠치는 알아들었어. 해리포터는 몰라도 팝콘이 터지는 소리는 알았거든. 마치 지금 뛰는 심장과 비슷한 소리라는 걸 말이야.

 

 

 

“마법이라던가 그런 거는 하나도 몰라도 이건 알겠어. (-) 네 심장에서도 팝콘 열심히 터지고 있는 거, 너답게 요란도 하네.”

 

 

“좋아해 켄지!”

 

 

“나도 좋아해 (-).”

 

후타쿠치는 예전과는 달리 부드럽게 웃으며 제 마음을 고백했어. 근데 그들은 알까? 지금 이 로맨틱한 장면이 펼쳐지는 장소가 부 활동 하고 있는 체육관이라는 걸? 후타쿠치의 대답이 끝나자 그곳에 있던 배구부원들은 환호를 보냈어. 그제서야 후타쿠치는 부끄러움이 몰려와 괜히 그들에게 윽박을 질렀지. 그리고는 그녀의 손목을 부드럽게 잡고 체육관을 벗어났어. 두 사람이 나갈 때까지 부원들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며 장난을 쳤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던 후타쿠치가 도착한 곳은 운동장의 구석 쪽이었어. 큰 나무가 하나 있는데 봄이 되면 벚꽃이 예쁘게 피어 구석인 것 치고 쉼터 같은 곳이었지. 지금은 벚꽃이 다 져버려 앙상한 가지만 남았지만 위엄있는 나무는 여전히 분위기 있었어.

 

제 마음은 고백했지만, 부끄럽기도 하고 그냥 지금은 둘만 있고 싶어서 무작정 그녀를 끌고 온 후타쿠치야. (-)은 너무 행복하다는 듯이 후타쿠치의 얼굴을 보며 헤실헤실 웃었고 후타쿠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부끄럽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지. 귓가와 얼굴은 잔뜩 붉어진 채로 말이야. 그러나 그도 곧 못 참고 푸스스 웃었어.

 

 

 

 

“켄지, 나 진짜 너무너무 행복해!”

 

 

 

 

그녀가 이 말을 한순간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에게로 형형색색의 종이들이 바람을 타고 날아왔어. 두 사람은 펑, 하는 소리와 동시에 자신의 가슴께를 더듬더듬 만졌을 거야. 너무 놀라서 심장을 부여잡았던 게 아니라 그 큰 소리와 함께 자신의 심장이 터지고 그 화려한 색채의 무언가가 나왔다고 생각한 거야. 꽃잎이라도 터지는 것처럼. 원래 엉뚱한 (-)은 그렇다 치고 후타쿠치까지 그러다니. 그는 자신의 행동을 상기하고 이마를 짚었어.

 

나 완전히 (-)한테 물들었구나…

 

 

 

 

● ● ●

 

 

 

 

후타쿠치와 (-)이 사귄다는 말은 다테공고에 삽시간에 퍼졌고 그녀는 기뻐했어. 후타쿠치는 처음에는 부끄러워했지만, 시간이 지나고는 만족했어.

 

그래, 차라리 모두가 알면 누군가가 (-)을 넘보지는 않겠지.

 

자기가 보는 (-)은 알면 알수록 재밌는 사람이었고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었으니까. 원래 내 눈에 좋아 보이면 남들 눈에도 좋아 보이는 법이라잖아.

 

근데 두 사람에게 별명이 지어진 거 알아? (-)이 그토록 말하던 마법사라는 단어가 모두의 귀에도 계속 들려서 마법사 커플이 되었어. 이 또한 후타쿠치는 매우 부끄러워했고. 이거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부끄러워했지. 근데 덕분에 학교 축제 때 둘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교복을 입고 교내를 돌아다녔어. 오로지 둘만. 다테공고 모두가 두 사람을 밀어주는 격이었지.

 

머글들은 빠져줄 테니까 마법사들끼리 데이트나 하셔!

 

그들의 말대로 후타쿠치와 (-)은 손을 꼭 잡고 축제를 즐겼어. 한참이 지나고 지치는 모습이 보이자 벤치에 앉아 쉬는 두 사람이었어. 몸에 힘을 빼고 축 늘어져서 하늘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 벚꽃잎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 두 사람 사이를 맴돌고 다시 저 멀리 날아간 거야. 가을에 벚꽃잎이라니. 두 사람은 멍하니 서로의 머리칼에 얹어진 벚꽃잎을 바라보았어. 그러다 (-)이 먼저 환하게 웃으며 말했지.

 

 

 

“진짜 마법인가 봐.”

 

(-)은 후타쿠치의 머리에 얹어진 벚꽃잎을 떼어내려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어.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워지자 후타쿠치는 숨을 멈췄어. 그녀는 떼어낸 꽃잎을 손에 들고 속삭였어.

 

 

 

“좋아해 켄지.”

 

 

“…사랑해.”

 

 

 

후타쿠치는 (-)에게 입을 맞췄어.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 흐르고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떨어진 순간 서로의 뒤에서 은빛 형상의 무언가가 보였어. 후타쿠치가 놀라 눈을 깜빡인 순간 그것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사라졌지. (-)은 그저 웃고만 있었고.

 

 

내가 진짜 마법사한테 홀리기라도 한 건가.

 

 

뭐, 그녀가 정말로 마법사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겠지. (-)을 제외하곤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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