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
w. 히유(@H_yuuu_)
"(-)! 몇 반 나왔어?"
"나.. 1반..? 너는?"
"나도 1반! 이번에 1반 대박이던데"
"왜?"
"아츠무, 오사무, 스나까지 1반이잖아. 너 몰랐어?"
이나리자키에 재학한 지 3년째, 나의 마지막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 삶이 바뀐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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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분.., 50분..!
"오~ 지각 아닌데~"
"한두 번이여야지.. 후.. 지각할 뻔 했네.."
반에 들어오자마자 내 시선이 간 곳은 내 친구도 아닌 스나에게 눈이 갔다. 창가 자리에서 긴 다리를 쭉 뻗고 앉아 핸드폰을 하던 모습. 내 친구랑 친구여서 얼굴은 알고 있었다. 복도에서 내 친구랑 얘기하던 모습을 봐서 알고는 있었는데 인사를 하진 않았다. 그냥 서로 얼굴이랑 이름만 아는 정도였으니까 굳이 인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친구의 옆자리에 앉으면서도 이상하게 스나에게서 눈이 떨어지지 않았다. 쟤가 스나였지..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복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애들. 우리 이나리자키 고등학교에 명물이라고나 할까. 미야 쌍둥이의 소리였다.
"사무! 빨리 뛰라! 지금 53분이다!"
"어어, 쌤 안 오셨을 긴데 굳이 뛰어야 되나"
아츠무와 오사무가 반에 들어왔다. 그 둘이 자리에 앉기 무섭게 우리 반 담임선생님도 들어오셨다. 새학기답게 형식적인 말들만 하시는데 나는 그게 지겹다는 듯 핸드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59분 이제 곧 쉬는 시간이다. 우리 반 담인선생님은 시간이라도 체크하신 걸까 말이 끝나자마자 종이 울렸다.
"너도 같은 반인 줄 몰랐네"
"니 그러기냐? 아, 야 얘가 내가 말했던 (-)!"
"안녕 스나 린타로야."
"응, 안녕"
스나 린타로. 친구들 덕분에 배구부 시합을 몇 번 보러 간 적 있었다. 그리고 1학년과 2학년을 나눠 내 친구와 사귀다 헤어졌다는 소리도 들었다. 친구에게 들었던 것처럼 마냥 나빠 보이지는 않아서 나도 편하게 다가갔다. 그냥 학교에서 유명하니까 호기심 정도였을까? 원래는 하나도 관심 없었는데 친해질 생각까지 했으니 나도 알게 모르게 내 마지막 학교생활을 기대했나 보다. 스나와 얘기하다 보니 쉬는 시간이 금방 끝나버렸다. 시간이 원래 이렇게 빨랐나. 좀 더 얘기해보고 싶었지만 눈치 없이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첫날 첫수업부터 이런 말 하기 미안하지만 바로 진도 나간다."
반에 아쉬움 가득한 소리가 퍼지며 어색한 공기를 지웠다. 첫 수업부터 그러는 게 어딨냐는 애부터 원래 첫날은 노는 날 아니었냐는 애까지 가지각색으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뭐, 선생님 입장에선 진도를 빨리 빼셔야겠지. 개학한 첫날부터 시험 기간은 정확히 한 달 하고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선생님 입장을 이해하지만.. 나도 아쉽긴 하단 말이야. 볼펜을 잡고 공책에 필기를 받아적지만, 졸음이 몰려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역시 공부랑 안 맞아. 첫날부터 나의 다짐이 없어졌다. 3학년이 되면 꼭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볼펜을 손에 꽉 쥐고 그대로 엎어져 잤다. 쉬는 시간에 일어나 내 친구와 스나까지 껴서 떠들었다. 가끔 아츠무와 오사무까지 놀 때도 있었다. 첫날부터 시작이 좋다는 생각이 내 머리를 가득 채웠다.
* * *
학교생활을 다시 시작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났다. 반 아이들과는 꽤 많이 친해졌고 물론 스나와도 많이 친해졌다. 2주만에 얼마나 친해지겠어 라고 할 수 있겠지만 뭐, 수업시간에 쪽지를 주고받는 정도. 이 정도면 많이 친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꽤 앞자리여서 수업시간에 잘 때마다 걸렸지만 오늘 너의 앞자리 애가 안 와서 자리가 빈다. 햇빛이 적당히 들어오는 창가에 맨 뒤는 아니지만 적당한 뒷자리, 옆에 기댈 수 있는 벽까지 완전 최적의 조건이었다. 고민할 필요가 있나? 조례시간이 끝나자마자 너의 앞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는 왜 거기 앉았니?"
"여기가 더 잘 보여서요~"
물론 거짓말이다. 하나도 안보인다. 칠판에 글씨는 당연히 안보이고 수업하시는 선생님 목소리만 들린다. 와, 이 자리 진짜 탐난다. 못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이 자리 친구가 내일도 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수업하시는 선생님 목소리만 들리는데 어떻게 이렇게 지루한지.. 자리를 옮기니까 이상하게 잠은 오지 않았다. 심심하니 뭘 할까 고민을 하다 학습지 모서리 부분을 쭉 찢었다.
심심해
나랑 놀래? 수업 진짜 지루하다.
수업 언제 끝나..
우리 시작한 지 10분도 안됐는데
아 진짜.. 좀 자다 일어날까 봐
그럼 난 누구랑 놀아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뒤를 돌아보자마자 눈이 마주쳤는데 뭐가 좋다고 웃고 있는지. 다음시간에 오사무랑 자리 바꿔. 입모양으로만 말해준 건데 알아듣는 내가 신기했다. 그리고 정말 스나의 옆자리에 앉았다. 선생님 몰래 둘이서 SNS도 들여다보고 종이 한 장 꺼내서 서로를 그려주며 낙서도 했다. 이날 이후 스나의 자리 주변 친구들에게 말하거나 내 자리 주변 친구들에게 말해서 자주 자리를 바꿨는데 나만 그렇게 느꼈는진 모르겠지만 은근 우리를 엮는 것 같았다. 그럴 때마다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뭔가 다 잘 될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런 기분을 매일 느끼니 시간도 더 빨리 갔다. 원래 3학년은 시간이 빨리 간다 하지만 조금의 과장을 더해서 1주일이 하루처럼 흘렀다.
우리반 모두를 긴장하게 만드는 날. 시험 2주일 전날이 왔다. 우리 학교는 이상하게도 시험 2주일 전에 수행평가를 몰아놨다. 물론 나는 관심이 없어서 상관없었지만. 그래도 스나는 낙제를 면하기 위해 공부를 어느 정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공부에 관심있는 척을 했다.
"오늘 수행평가가 뭐가 있더라.."
"이거, 여기 외우면 돼"
"아, 응응. 고마워"
내 친구들은 내가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걸 알게 된다면 놀라겠지. 아마도 내일 지구가 멸망하냐는 소리까지 나올 거다. 갑작스럽게 스나가 외울 부분을 알려줘서 대충 외우긴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열심히 외웠던 건지 아니면 선생님이 문제를 쉽게 내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빈칸 없이 모든 답을 써서 제출했다. 그 사실을 스나에게도 잔뜩 들떠서 말해줬다. 아마 다 정답일 테니까. 스나는 그렇게 좋냐며 웃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게 수행평가가 모두 끝났다. 내가 유독 약했던 수학만을 제외하면 아마 모든 수행평가는 최고점일 거다.
시험 기간 3일 전, 모든 수업이 자습을 하게 됐다. 이럴 거면 그냥 집에 있게 해주지 왜 부르는 걸까. 그래도 학교에서 굳이 좋았던 일을 찾으라고 한다면 스나와 같이 공부를 한 것일까? 내가 유독 약했던 수학을 알려주고 거의 1대 1 과외처럼 나에게 알려주었다. 자기 공부할 시간도 없을 텐데 열심히 나에게 설명해주는 모습 때문일까? 공부를 엄청나게 싫어했던 내가 처음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를 해봤다. 그렇게 시험을 보니 이게 내 점수가 맞나 싶은 점수를 받았다. 1학년, 2학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점이었다.
"시험 잘 봤어?"
"응.. 이게 내 점수가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
"다행이네. 실수할까 봐 걱정했는데"
"너는 잘 봤어?"
"나는 뭐, 똑같아."
시험이 끝난 날은 친구들과 파티하는 것처럼 노는 날이다. 하지만 그동안 공부한 피로가 쌓였으니 주말로 미뤘다. 주말에도 쉬고 싶은 마음에 나 빼고 놀라며 말했더니 많이 아쉬워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10시쯤 친구에게 급하게 연락이 왔다.
[안 자고 있지? 우리 코인노래방 앞인데 빨리 와!!]
[지금? 귀찮은데]
[안 오면 후회할 걸~]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저렇게 말을 하는 건지.. 무슨 일이냐고 계속 보내 보지만, 차단이라도 한 듯 보지 않았다. 나 참.., 귀찮은데.. 대충이지만 화장도 하고 준비를 했다. 잠깐 나가는 거긴 하지만 왠지 꾸미고 싶은 날이었다. 혹시 모르잖아. 사진이라도 찍을지. 그리고 친구가 말한 장소에 도착했을 땐 아츠무, 오사무와 함께 스나까지 있었다. 잠깐 나온 거라 오래 있을 수 없었던 나는 30분정도 떠들었더니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나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
".. 데려다줄까?"
"어? 아니 괜찮아..!"
"야~ 스나가 데려다준다는데 같이 가~"
같이 가라며 떠미는 친구들 때문에 스나는 나보고 위험하다며 집 앞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가는 길에도 나와 집이 정반대 편인 걸 알아서 솔직히 좀 불편해서 가는 길에 괜히 너의 눈치를 봤던 것 같다.
"이쯤만 데려다줘도 괜찮은데.."
"이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면 위험해."
"나 정도면 혼자 다녀도 안 위험할걸~"
"내가 보기엔 제일 위험할 것 같은데. 자자, 집 앞까지 가자."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길가엔 사람 한 명 없었다. 우리가 따라가는 가로등 불빛이 뭐라고 괜히 분위기 있어 보이는 건 기분 탓이었을까. 집에 가까워질수록 이상한 기대감만 차올랐다. 무슨 말을 기대하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 걸 알면서 괜히 우리를 엮는 친구들이 생각났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버렸네."
"그러게.., 내일 보자..!"
"아직 시간 좀 괜찮으면 같이 산책 할래?"
".. 그럴까..?"
매일 봐서 누구보다 익숙한 길인데 옆에 스나가 있다고 괜히 처음 보는 길 같았다. 다른 애들 없이 우리 둘이서만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가로등 불빛 따라 걸었다. 가로등 빛을 빌려 서로 사진을 찍어줬는데 잘 나온다며 나에게 다양한 포즈를 요구하는 스나였다. 부끄럽긴 했어도 그렇게 나쁜 경험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짧지만 신나게 놀고 다시 집으로 가는 길이 이상하게 더 아쉬움이 남았다. 아마도. 우리를 비춰주던 달이 예뻐서였을까?
시험도 끝났겠다. 이제 우리가 기다리는 건 여름방학뿐이었다. 하루 종일 붙어있는 우리를 보고 주변에선 너와 내가 무슨 사이냐며 물어봤지만, 그때마다 서로 말 안 해도 알고 있었던 건지 그냥 웃어넘기는 게 반복됐다. 그렇게 방학이 시작되었고 너는 배구부를 하다 보니 방학엔 바빠서 만날 생각 도 못했다.
"저기, 번호 좀 주실래요?"
"..? 아~ 저 남자친구 있어요~"
"우리 벌써 그 정도 사이야?"
대단한 말도 아닌데 길가에서 빵 터져버렸다. 그리고 체육관을 가는 너의 방향과 내가 가는 곳에 방향이 겹쳐서 같이 가게 되었다. 이 일이 내 방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다. 방학이 유독 짧은 탓에 뭐 한 것도 없이 끝났지만 개학하고도 날 여전히 웃으며 인사해주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안심해버렸다.
"늦을 뻔했네"
"내가 늦는 거 봤어?"
"그건 못 봤지"
2학기가 작하고 우리 반에 배구부 애들이 3명이나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체육시간만 되면 남자애들은 배구 경기를 하기 바빴다. 누가 아츠무의 서브를 받아내는지 누가 오사무의 스파이크를 받아내는지를 걸고 내기도 했다. 너는 귀찮다면서도 같이 껴서 하는 모습에 그 모습을 보겠다며 코트 주변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다.
"아니 (-)! 우리한텐 솔직히 말해줘도 괜찮지 않아?"
"뭐, 뭘?"
"너~ 스나랑 뭐 있지!"
"아, 그런 거 아니라니까~"
웃음을 숨기느라 바빠서 주변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남자애들이 놀라서 어어? 야!! 하며 소리치는 소리까지 못 들을 정도면 친구들과 하는 이야기에 푹 빠져 있었나 보다. 남자애들이 소리를 친 이유는 아츠무였나 오사무였나.. 그 둘 중에 한 명이 친 공이 나에게 날아왔기 때문이었고 그 공을 때마침 나와 가까이 있던 스나가 쳐냈다. 우연이라고 할지는 몰라도 나에게 날아온 공은 스나가 막아준 거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냥.. 그렇다고.
"여기 있으면 쟤네가 조심성 없이 친 공에 맞을지도 몰라. 저쪽도 여기 잘 보일 텐데"
"아, 응응! 고마워"
스나가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그 행동 하나가 뭐라고, 그 말 하나가 뭐라고 내 마음을 내가 자각했다. 이 감정은 뭘까 하고 말이야. 그리고 순식간에 얼굴로 올라오는 열기에 혹시나 티 났을까 봐 불안함도 있었다. 그걸 숨기면서 친구들과 코트 주변을 벗어났는데 이게 스나와 함께할 수 있었던 마지막이었다. 스나는 진로를 갈망했고 나는 진학준비로 바빴으니까. 그게 문제였던 걸까. 점점 너와 말할 기회가 줄었고 이젠 내 하루 일과 중 하나인 스나와의 아침 인사 조차할 수 없게 되었다.
"스나, 좋은 아침"
"응, 안녕"
내가 조금이라도 용기를 내면 뭔가 바뀔 줄 알았는데 그건 내 어리석은 생각이었나 보다. 먼저 인사를 건넸을 때 어쩔 수 없다는 스나의 표정을 보고 더는 스나에게 말을 이어가지도 다음 날 인사도 하지 않았다. 몇 달을 함께한 애가 갑자기 사라지니 그 뒤로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내 친구들과 놀며 다가오는 졸업을 기다렸다. 드디어 학생 탈출이라면서 말이야. 근데 주변 소리를 들어보니 마지막 시험이 끝나면 우리반 여자애랑 데이트 간다며. 정말 평범했던 여자애였는데 너무 부러웠다. 나는 한 번도 스나와 제대로 된 데이트라는 것을 해본 적 없었으니까. 같이 영화관에 간 적도 카페에서 수다를 떤 적도 아무것도 한 게 없어서 부러웠다. 그리고 궁금했던 것 같아. 스나에게 제대로 된 사랑을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싶었다.
졸업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졸업식은 다가오는데, 내 마음은 좋지 않았다. 스나와 그 여자애가 사귄다는 소리 때문이겠지. 그냥 좀 허무한 느낌 정도. 물론 원망도 했다. 날 가지고 놀았나 싶어 자존심이 상했으니까. 처음엔 스나에게 화가 났지만, 화장실에서 우연히 스나의 여자친구를 만났을 때 내 짜증은 스나의 여자친구에게로 향했다.
"(-), 졸업하면 뭐 할 거야?"
"글쎄, 잘 모르겠어. 넌?"
"나도 잘 모르겠어ㅎ"
1년 동안 같은 반이었어도 말 한번 안 섞어 본 여자애였다. 그런 애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나에게 말을 걸어오니 그 말에 굳이 대답해야 되나 싶어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내 질문을 하자 내 대답을 따라하듯 모르겠다는 말만 남기고 화장실을 나갔다. 뭐 하는 앤가 싶었다. 무슨 저런 애가 스나의 옆자리에 있는지.. 저 여자애한테는 스나가 너무 과분한 존재다. 그냥 그 정도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 정도. 졸업식날 우리는 서로에게 축하한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각자 어울리는 곳에서 축하받기 바빴다. 근데 그거 알아? 내 눈치보는 거 다 보였어. 그렇게 티 나게 보는데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난 모른 척했다. 졸업 축하한다고 한 번 더 용기 내 볼 걸 그랬나 하며 조금의 후회를 했지만,
다시 돌아가도 인사는 안 할 거다.
우리 딱 그 정도 사이였잖아. 처음부터 인사할 정도의 사이는 아니었으니 말이야.

